폐업하거나 원화 마켓 문을 닫아야 할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전체 거래 대비 비중이 5∼7%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는 중소거래소들도 있는 가운데, 거래소들의 사업 정리가 개인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당국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기존 4대 거래소 외에 다른 거래소들은 아직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았다. 나머지 거래소들은 이날까지 원화 거래 지원 중단(원화 마켓 폐쇄)이나 거래소 전체 서비스 종료 여부를 결정해 이용자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4대 거래소를 제외한 이들 나머지 거래소들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라는 게 금융당국과 업계의 전언이다.
거래 대금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한때 100억달러를 넘은 점을 고려하면 중소 거래소들의 전체 거래 규모는 대략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계정을 따졌을 때도 4대 거래소를 뺀 나머지 거래소들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다. 개별 거래소마다 차이가 크지만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중소 거래소들은 가입자 수가 대체로 2만여명, 많게는 10만명이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명단 속 거래소들을 파악한 결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체인엑스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가입자는 1,970명이고 이들의 원화 및 가상자산 예치금은 각각 2,300만원, 1억2,600만원이다. 체인엑스의 원화와 코인 출금 마감일은 다음 달 29일로, 체인엑스 측은 “소수의 회원이 출금하지 않았다. 아직 원화 출금을 하지 않은 회원은 기한 안에 반드시 출금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사업자 신고 필수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 코인앤코인은 24시간 거래대금이 0원인데다 거래소 운영이 불안정하다고 공지했을 정도지만 가상자산 예치금은 16억3,000만원이다.
사업자 신고를 하지 못한 거래소들의 폐업이나 원화 마켓 운영 중단으로 회원들의 예치금이 곧바로 피해액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출금 기한 안에 자산을 빼내지 못하거나 횡령이나 기획파산 등의 방식으로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