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채 360조' 헝다 쇼크…홍색 규제發 '中 부실 뇌관' 터지나

[흔들리는 中 경제시스템]

부채로 성장한 '차이나경제'

시진핑의 장기집권 욕심에

빚 축소 규제로 기업 파산위기

뉴욕증시 등 글로벌금융 요동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국 경제 시스템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부채를 통해 성장해온 경제가 그 부채를 줄이려는 규제로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권력을 무한히 확장하려는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욕심에 따른 ‘홍색 규제’가 붕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헝다 위기에 따른 우려가 다소 진정됐지만 전날 큰 폭 하락한 여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614.41포인트(1.78%)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0.15% 빠졌다. 헝다의 채무위기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파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중국의 금융 리스크를 키워 결국 경제성장의 동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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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성장이 부채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270.1%로 금액으로는 274조 4,200억 위안(약 50경 원)에 이르렀다. 이자로만 매년 2경~3경 원을 지불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중국은 지금까지 6%가 넘는 경제성장으로 이를 상쇄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와 시진핑의 장기 집권 시도는 기업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공동부유’를 내걸고 기업들을 전방위로 규제하면서 생산과 소비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신용 경색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나쁜 소식”이라며 “돈을 빌리지 않으면 이 나라의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빚도 늘어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헝다의 부채는 무려 3,050억 달러(약 360조 원)에 달한다. 헝다는 지난해 말부터 주택 판매가 줄고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1년 만에 파산 위기에 몰렸다.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온 23일 헝다 측은 일부 이자인 2억 3,200만 위안(약 420억 원)을 지급하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0.40% 반등했다. 천즈우 홍콩대 교수는 “중국 정부가 개입할 수 있지만 거품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딜레마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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