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멍완저우 석방 맞춰 中억류 美시민권자 2명도 풀려나

3년 이상 감금됐다 석방, 美 귀환

홍콩언론은 美中회담 가능성 보도

중국 당국이 지난 2018년 6월부터 감금한 미국 시민권자 빅터 류와 신시아 류의 모습. /출처=SNS 캡처중국 당국이 지난 2018년 6월부터 감금한 미국 시민권자 빅터 류와 신시아 류의 모습. /출처=SNS 캡처




미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석방하면서 중국 사설 감금 시설에 억류돼 있던 미국 시민권자 두 사람도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중국은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 등 캐나다인 두 명도 석방했다. 일련의 인질 석방 과정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물밑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사범 류창밍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중국 사설 감금 시설인 ‘흑감옥’에 억류돼 있던 빅터 류와 신시아 류가 3년여 만에 미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교통은행 광저우지점장이었던 류는 불법 대출에 연루된 뒤 2012년 미국으로 도주했고 중국은 미국 시민권자인 그의 가족들을 붙잡아 구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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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귀국 시점은 멍 부회장의 석방과 정확히 맞물린다. 지난 2018년 12월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멍 부회장은 이달 24일 3년간의 억류 생활을 마치고 영웅 대접을 받으며 중국으로 귀환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시 주석이 9일 성사된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멍 부회장의 석방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당시 통화에서 멍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중 갈등의 ‘상징’이었던 멍 부회장의 석방이 곧 양국 관계의 ‘해빙’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는 섣부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도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강압적 행위, 인권 유린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아울러 멍 부회장의 석방과 별개로 자국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 퇴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멍 부회장의 석방으로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화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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