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간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변동성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후 장 들어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전일(29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반발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
현지시간 29일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4% 하락한 14,512.4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26% 오른 34,390.72, S&P 500지수도 전장보다 0.16% 상승한 4,359.46으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는 연일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 부진을 전망한 마이크론은 2%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88%, AMD는 1.15% 하락 마감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잉 3.18%, 제너럴 일렉트릭 0.52%, 포드는 0.86%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국채금리 변동성을 주시했다. 전일 1.56%까지 급등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오전 1.5%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재반등하며 장 중 1.559%까지 오르기도 했다.
의회 하원에서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법안을 표결할 것이란 긍정적인 소식도 나왔다. 이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반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포럼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내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강한 수요에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된 결과고,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매파(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하자 안정을 찾던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장 후반에는 의회 소식으로 증시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정부의 셧다운을 방지하는 법안을 이르면 29일(현지시간) 표결할 것이라고 밝혔고,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이날 미국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표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공화당이 두 법안 모두 반대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남았지만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중국 전력난 등 각종 대내외 악재에 코스피는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3,060선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반발 매수세 유입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낙폭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과 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파월 의장은 2022년에는 매우 강한 경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발언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이날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다”며 “최근 규제 강화와 전력망 문제 등으로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 선호 심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하는 등 최근 낙폭을 일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대형주 및 성장주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발 금리 급등이 단기간에 안정되긴 힘들겠지만 이미 이번주 시장이 이를 소화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대봤다.
다만, 대내외 불활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코스피 지수의 하단을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 발표, 부채한도 문제 등이 몰려 있는 10월 중순이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시기"라며 "조정이 하단인 2900포인트를 언더슈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가치주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천연가스·석탄·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인 비철금속·유틸리티, 국내 리오프닝 관련 분야인 유통·의류·엔터·레저 등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