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아 논란을 빚고 있는 곽상도 국민의 힘 의원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대립하면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고 있다. 여당 의원들이 곽 의원 사퇴와 국정감사 출석 불허를 요구하자 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국정감사가 시작 50여분만에 중단됐다. 곽 의원은 국회 교육위 소속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작년 이맘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의원은 문준용씨가 출강했던 건국대에 준용씨의 강의평가를 요구하며 건국대의 시간강사를 하는 것이 아빠 찬스인지, 강의로 평가 받은 결과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동안 아빠찬스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엄격하셨던 곽상도 의원의 요즘 행태를 보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50억 퇴직금은 삼성생명 사장의 퇴직금보다도 많고 현대제철 부회장보다는 조금 적은 상위 4위에 해당하는 액수"라며 "검사장 출신이고 박근혜 정권에서 민정수석을 역임한 아버지가 아니였다면 아들이 이 돈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국민들이 화천대유 게이트를 국민의 힘 게이트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 힘은 더 이상 곽상도 의원을 비호하지 말고 국회의원직 제명에 책임지기 바란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요구"라고 덧붙였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곽상도 의원과 교육위 국감을 진행하는 건 부당하다"며 "아직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따가 혹시 나오면 참석을 못하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의 조해진 교육위원장은 "곽 의원을 교육위 국감에 참석을 못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위원장에게 권한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날 교육위 국감장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의 피켓을 가지고 와 부착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법 148조에 따라 의원인 경우 회의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은 반입이 안된다”며 “누구의 지시에 의해 피켓이 부착된 것인지 경위에 대해 사실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은 잘못된 것 맞다"며 "그래서 특검을 하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교육위 국감은 곽 의원과 피켓 문제 등으로 인해 오전 10시52부터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