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야외 주차장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된 중고차 유튜버가 지인의 음주운전 차량에 매달렸다가 끌려가 중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이달 26일 오후 10시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영종도 왕산마리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 문을 잡은 B씨를 매달고 음주 운전을 해 그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던 캠핑객은 남녀가 다투는 소리를 듣고 차량 밖으로 나갔다가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했다. 목격자는 "여자가 차를 타고 가려고 하자 남자가 '가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거나 "남자가 차량 문을 잡고 있었는데 차가 그대로 출발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후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뇌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B씨는 당일 A씨 등 지인 2명과 왕산마리나에 정박한 요트 안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유튜버인 B씨는 중고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허위매물 피해자를 돕는 콘텐츠 등을 제작해 사건 발생 초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복성 범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 같은 범죄와의 관련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차장 내부 폐쇄회로(CC)TV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A씨와 술을 마셨던 지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중이며 아직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