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몸통”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곽상도 의원의 제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화천대유 연관 의혹에 대해서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1일 열린 국민의힘 5차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대장동 의혹’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초반부터 화천대유에서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의 제명 여부를 두고 홍준표 의원과 나머지 주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홍 의원은 “제명보다는 자진사퇴를 했으면 한다. 이미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태니 자진사퇴를 해서 당에 부담을 안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답변에 하태경 의원은 “너무 한가하다. 똑같은 지역, 검사 후배라고 봐주나. 뒷북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론회 막바지에는 ‘자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제명 처리해야 하느냐’는 돌발질문이 나오면서 비슷한 공방이 재차 오갔다. 대선 주자들 모두 ‘(곽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홍 의원은 홀로 ‘보류’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감옥에 간 사람도 제명을 안 하고 있다. 설득해서 자진사퇴하도록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제명 카드를 꺼내는 것이 맞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 의원이 “저런 안이한 태도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 당이 ‘상도수호당’이 되는 거다. 대선 승리에 대한 절박한 심정이 없다”며 “우리가 떳떳해야 민주당 이재명을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다”고 또 한번 쏘아붙였다.
제명안에 찬성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우리가 조국 사태를 비난하면서도 이번에 제 식구 감싸기 같은 그런 모습 보인다면 우선 국민들 지지받을 수 없고 정권 교체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회의원의 도덕적인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에게는 화천대유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하 의원이 법조 기자 출신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의 친분 관계에 대해 묻자, 윤 전 총장은 “법조 기자여서 알고야 있었다. 그러나 전화통화를 한 적 없다”고 선을 분명히 했다. 김 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주택을 매입한 사실에 대해서는 “매수인 신원까지 조회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화천대유 관련 검찰의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좀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가 좀 더 광범위한 규모로 압수수색을 하는 동시에 자금흐름을 파악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