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회사채 역대급 호황…KB·NH 굳건, '친정' 업은 SK증권 약진

금리인상 앞두고 채권발행시장(DCM) 역대급 호황

KB증권 9년 연속 1위..현대重·롯데·LG·포스코 잇따라

채권 힘빼는 미래에셋...점유율 5위→7위로





올 3분기까지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역대급 규모의 현금을 조달하며 긴축 대비에 나섰다. 기업들의 신규 발행이 쏟아지는 가운데 KB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 발행 시장(DCM) 선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데뷔한 펄어비스와 ADT캡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케미칼 등의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는데 기여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64조1,200억 원에 이른다.(ABS등 유동화증권 포함)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53조6,100억 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2019년 한 해(64조6,700억 원)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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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여전히 치열했다. DCM 시장은 국내 빅3(KB·NH·한국투자증권)가 55%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 체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KB증권은 3분기까지 총 377건, 금액으로는 14조7,900억 원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 업무를 주관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현대중공업그룹과 SK, 현대차그룹, 롯데, LG, 포스코, 한화 등 회사채 조달이 많은 그룹사 딜에 대부분 이름을 올리면서 실적을 쌓은 덕분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데뷔한 펄어비스와 ADT캡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케미칼 등의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실적 변동성이 큰 게임 업종인 펄어비스의 회사채를 단독 주관하면서 목표금액의 3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하면서 발행 금리를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8.2%, 1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KB증권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해 DCM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대비 2.8%가량 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지난해 5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주관 실적이 다소 줄어들면서 7위로 미끄러졌다. 전통적인 IB영역인 DCM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도 지난 2018년 사모펀드 품에 안긴 이후 '친정'인 SK그룹 계열사들의 딜을 잇따라 주관하면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SK하이닉스가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서 두 번째로 많은 1조1,800억 원을 조달하면서 큰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8위였던 삼성증권도 롯데그룹 딜을 잇따라 담당하면서 6위로 올라서는 등 약진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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