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늦어지는 '삼바産 모더나'…이달엔 풀리나

'품목허가' 신청접수 안됐지만

모더나 '국내 공급 우선' 입장

업계선 "생산 일정 조율" 분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위탁 생산(CMO)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내 상업용 물량 생산을 목표로 세운 점,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백신 공급이 달리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분이 9월 중 국내·외에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망이 빗나갔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이달 국내에 풀릴 것이라는 관측에는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가 다소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모더나 측이 해외 수출을 서두르지 않고 국내 공급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상으로 하는 품목 허가 신청은 접수되지 않았다. 이 백신은 국내외 어느 곳에도 출하되지 않았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생산분은 미국 외 지역 사용 물량으로 3분기에 상업용물량 생산(본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시생산 이후 본격적인 증산 이후 출하 소식이 없자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 아니냐는 의문에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업용으로 공급할 모더나 백신을 이미 중단 없이 생산하고 있다”며 “아직 생산분이 어디로 공급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식약처의 품목 허가 직후 생산량을 즉시 늘릴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조 및 품질관리 실태평가(GMP) 공장 현지 조사를 마치고 자료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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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생산 시설에 대해서는 처음 허가를 신청했고 식약처 역시 해당 시설에 대해 처음 평가를 해보는 만큼 예상보다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된 건 사실”이라며 “아직 모더나와 협의 중이기는 하지만 정부는 백신 공급 안정성 확보 차원, 유통 과정의 효율성 제고 등 측면에서 국내 위탁 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지연되는 국내 품목 허가에도 모다나 측이 해외 출하를 서두르지 않은 상황에서 10월 중 국내 공급 가능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품목 허가에 맞춰 모더나도 생산과 출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공급 물량을 신속히 수급하고 추가적으로 국외로 출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수급된다면 국내 백신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기존 공급 물량의 1.6배에 달하는 1억 2,000만회 분을 연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12~17세 청소년, 임산부는 물론 6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부터 부스터 샷(추가 접종)까지 결정돼 안정적인 백신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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