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년 평균 학비가 73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확대에도 수업료가 전년과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사고 학비 부담 현황’에 따르면 2020회계연도 기준 전국 38개 자사고의 평균 1인당 학비는 731만 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수업료 397만 원, 학교운영지원비 181만 원, 급식비를 비롯한 그 밖의 수익자부담경비가 150만 원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급식비·방과후활동비·현장체험학습비 등 수익자부담경비는 크게 감소했다. 민사고를 제외한 전체 자사고의 1인당 평균 급식비는 2019년 182만원에서 2020년 61만8,000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방과후활동비도 1인당 평균 32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원격수업에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사고에서 수업료는 그대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자사고의 1인당 평균 수업료는 414만 원이었으나 2020년 394만 원으로 전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학교운영지원비는 오히려 2019년 1인당 평균 130만 원에서 2020년 139만 원으로 증가했다.
학교별로 보면 전체 자사고 중에서 민족사관고의 1인당 학비가 2,65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나고가 1,040만 원, 용인외대부고가 1,017만 원으로 1년 학비가 1,000만원을 넘었고 상산고(986만원), 인천하늘고(857만원), 김천고(844만원), 현대청운고(837만원)가 뒤를 이었다.
권인숙 의원은 “고교 무상교육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제도의 변화에 따라 일반고의 교육역량이 크게 강화되면서 자사고의 비싼 학비는 더 이상 명분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교체제 개편은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적 토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