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문하고 차 받기까지 수개월"…반도체 수급난에 수입차도 '급제동'

9월 판매량 전년 대비 6.6% 감소

반도체 문제로 출고량 부족

벤츠, 브랜드 1위 지켜...모델별로는 콜로라도가 1위

공급망 부족으로 판매량 감소 이어질듯

9월 수입 승용차 베스트셀링 모델 쉐보레 콜로라도/사진 제공=쉐보레9월 수입 승용차 베스트셀링 모델 쉐보레 콜로라도/사진 제공=쉐보레




글로벌 산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에 수입차 판매량도 급감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데 물류 지연까지 겹쳐 판매량 감소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 406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1,839대 보다 6.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 감소는 최근 수치를 살펴 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해 들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2만 7,297대를 기록하며 3만 대에 육박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6월 2만 6,191대를 기록하고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9만 1,747대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국내 수입차 판매 부진의 원인이 됐다.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고객이 신차 주문을 해도 출고량 부족 탓에 수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의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245대로 1위를 지켰고, BMW 4,944대, 볼보 1,259대, 아우디 1,150대 등이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는 쉐보레의 콜로라도가 758대 1위에 올랐다. 이어 벤츠 GLC 300 e 4MATIC 쿠페(578대), 벤츠 GLC 300 e 4MATIC(557대) 순이었다.

반도체 수급난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8% 감소한 44만 6,997대를 판매했다. 2009년 이후 최악의 분기 판매 실적이다. GM은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독일 등에서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이 외에도 스텔란티스, 폴크스바겐, 닛산 등 대부분 업체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판매 감소를 겪었다.

한국 완성차업체들 역시 반도체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157만 8,313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판매량이 7% 감소했다. 지난 9월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총 28만 1,19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9월 대비 판매량이 22% 줄었다. 한국GM과 쌍용차 등 다른 업체도 반도체 품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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