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중 갈등에 면화가격 10년 만에 최고

가뭄에 신장산 수입금지 영향

미국산 선물가격 2주새 20%↑

의류제품 가격 인상 이어질 듯


의류의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뭄 등 자연재해에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신장자치구산 면 제품 수입 전면 금지 조치가 겹쳐 수요 대비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공급망 경색까지 맞물려 의류 업계도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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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면화 선물 가격이 전날 파운드당 1.05달러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면화 선물 가격은 지난 2주 동안 무려 22%나 오른 상태다. 올 들어 가뭄 등으로 옥수수와 밀 등의 상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지만 면화 가격 상승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어 면화 가격 급등으로 결국 의류 가격 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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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신장자치구산 면과 면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신장산 면뿐 아니라 이를 원료로 한 면직물과 의류도 포함됐다. 또 제3국에서 가공되더라도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면 수입금지품목에 해당됐다.

다만 면화를 다른 국가에서 수입해 중국에서 만든 면화 제품은 미국 기업이 수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면 제품 수출을 위해 미국과 인도로부터 면화를 수입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면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기성 거래가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선물담당인 로버트 요거는 CNN비즈니스에 “최근 월가의 모든 투기꾼들이 면화에 뛰어들었고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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