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국도 유럽도…통제 벗어나는 물가

■ 6개월째 2%대…'I의 공포'

9월 상승률 2.5%…올 2% 넘을듯

홍남기 "목표 지키기 어려워졌다"

서울의 한 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서울의 한 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5% 올라 6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2%를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정부도 올해 물가관리목표로 내세웠던 1.8% 사수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공식 인정하는 등 인플레이션 공포가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휘발유(21%)와 경유(23.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27.7%) 값이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전세와 월세도 각각 2.4%, 0.9% 올랐다. 월세는 2014년 9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년 대비 3.7% 인상됐다. 달걀(43.4%),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7.7%), 마늘(16.4%), 쌀(10.2%) 등의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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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전방위로 뛰면서 정부도 인플레이션 진입을 사실상 인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올해 물가 목표 1.8%는 넘길 것 같다"며 “2%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미국·유럽·중국 등도 인플레이션에 진입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31달러(1.79%) 오른 배럴당 78.9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천연가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은 전자 제품 등의 가격 인상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은 수입 금지 조치로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방출하고 있다.

세종=서일범 기자·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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