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를 겨냥해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가 머쓱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복지위에선 정쟁을 지양하자는 여야 간 합의에 따라 정책 국감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이날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정부가 개인방역을 강조하며 악수 자제를 권고하는데 유력 대선후보가 손 씻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 해명했다”며 “'왕'자를 쓰려면 수초 간 손을 잡고 있었을 텐데 개인 방역 수칙 위반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사진과 가정만 갖고 손 씻기를 어찌했는지 판단은 어렵다”며 “많은 분을 상대하시는 분에겐 악수나 손 접촉 자제 요청은 계속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어린이도 아는 손씻기 방법을 유력 대선 주자가 모른다는 충격적 사실을 목도하며 방역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홍보해달라”고 했고 정 청장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 발언 직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사실 당에서 많은 압력을 받았다. 대장동 특검 피켓시위를 하자는 말이 있어도 정치공세는 온당치 않다는 생각으로 국감에 임하고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태블릿PC에 김 의원이 지난달 20일 지역구 시장에서 시민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인사하는 사진을 띄워 보이며 “지적을 하자면 대선후보든, 대통령이든, 누구나 다 충실해야 한다. 방역지침 준수는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국감 질의에 충실해 달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느낌을 받아 참 불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