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외평채 13억달러 ‘역대 두번째 최저금리’ 발행

달러 가산금리 25bp·유로 13bp

유로화는 2년째 마이너스 금리로

아시아서 최초 '녹색 채권' 발행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0월 외평채 발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기획재정부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0월 외평채 발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총 13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에 발행했다.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5억 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 유로로 나눠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가산금리는 달러화가 25bp(1bp=0.01%포인트), 유로화가 13bp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달러화 10년물 외평채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25bp인 1.769%, 표면금리는 1.75%를 기록했고 유로화 5년물 외평채는 유로 미드 스와프+13bp로 -0.053%, 표면금리는 0%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 와중에도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발행금리가 -0.053%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한 점이다. 정부는 채권 액면가액인 7억 유로보다 많은 7억 190만 유로를 수취하고, 만기에는 액면가액만 상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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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간 부문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준거금리 역할을 하는 외평채가 상대적으로 저금리 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국내 기업·금융기관이 발행하는 민간 외화채권 금리도 어느 정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또 아시아 정부 최초로 유로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 국채로는 최초로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역대 최저 가산금리 등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에 대해 “한국 경제에 대한 견고한 신뢰의 재확인”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성공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테이퍼링, 중국 헝다 사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 우리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437bp나 됐던 것을 회고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한국 경제 신인도가 그동안 얼마나 변화했는지 새삼 실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약세, 주식시장 자금 유출 등 대외 부분의 불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성욱 국제금융국장은 “CDS 수치, 외평채 금리 등 대외 관련 지표는 연초부터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주식 자금 유출의 경우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당 업종·기업을 중심으로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일축했다.

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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