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늘어나는 고위험 산모…"임신 전 몸관리 어떻게 해야하죠"

[고위험 임신 관리법]

35세이상 고령 출산 33% 넘고

고혈압·심장병 등도 고위험 대상

아기 성장발달에 영향 줄 우려

합병증 조기 진단·예방 힘써야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과 여성 모두 30세를 웃돌면서 35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가 급증하고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임신하는 경우가 늘면서 고위험 임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 임신은 산모는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임신 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 조절, 주기적인 혈압·혈당 관리는 기본이고 개인별로도 건강 상태에 따라 유의할 부분이 많다.






7일 의료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초산 연령은 31세, 평균 출산 연령은 33세를 이상이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각각 4년 이상 늦춰진 것이다. 고령 임산부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출산이 전체 출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다. 산모가 35세 이상이거나 19세 이하인 경우 고위험 임신에 해당된다. 이외에 과거에 잦은 유산 및 기형아·조산아·사산아·거대아의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고혈압·갑상선질환·심장병·자가 면역 질환 등으로 인해 산모의 건강이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또 쌍태아 등 다태 임신도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된다. 이를 감안할 때 고위험 임신은 전체 임신의 30%~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홍순철 고려대 안암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은 “35세 이상 고위험 임산부들은 평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과 같은 내과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신 기간에 임신성 고혈압·전자간증·임신성 당뇨병 등의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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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임신·출산은 고지혈증·관상동맥질환·뇌혈관질환·급성심근경색 등 각종 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20대 보다 30대가 2~4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증세가 심할 경우 자궁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되면 아기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저체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혈압에 따른 다른 질병의 발병 확률 역시 높아진다.

난임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이 늘면서 다태아 비율이 높아진 것도 고위험 임신 증가의 한 요인이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저체중과 조기 분만 가능성이 크다. 산모에게도 임신 중독증과 산후 출혈 증상이 3배 정도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천식 등 내과적 만성 질환을 가진 산모도 고위험 임신 산모에 해당된다. 임신 중 당뇨병은 산모는 물론 태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홍 센터장은 “정상적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 식사 조절과 주기적 혈압 체크는 기본”라며 “임신 중 적절한 운동도 고혈압·당뇨병 발생 및 관리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한 경우에는 임신 시에도 젊은 임산부와 큰 차이 없이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는 게 홍 센터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평소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면 임신 전·임신 중에 전문가의 꼼꼼한 산전 진찰과 관리로 합병증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홍 센터장은 강조했다.

만약 가임 여성이 당뇨병·심장질환·갑상선 질환 등 만성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었다면 임신 전부터 약제에 대해 점검해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태아에게 영향 가능성이 적은 약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때문에 만성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여성은 해당 분야 고위험 임신 전문가와 임신 전에 상의하는 것이 좋다. 홍 센터장은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자가 면역 질환 등 기저 질환으로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거나 전치태반·조산 등 고위험 임산부는 고위험 출산이 가능한 센터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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