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MZ는 명품도 '후불'로 산다

2030 주 사용층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매달 188% 신장

연체 우려에…"모니터링 강화"


“후불결제를 통해 자취방에 정수기를 놓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용돈이 떨어졌음에도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었던 한 자취생이 네이버 후불결제를 사용하고 남긴 한 후기다. 이처럼 용돈을 받는 대학생, 월급이 풍족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과 주부들 사이에서 네이버가 선보인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BNPL)’ 시스템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의 패션 브랜드나 생활용품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MZ세대가 후불결제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받은 ‘네이버의 후불결제 서비스 체결금액' 자료를 보면 후불 결제 대금은 4월 3억 4,000만 원, 5월 6억 3,000만 원, 6월 11억 7,500만 원, 7월 20억 8,600만 원, 8월 29억 원으로 매달 188% 가량 증가했다. 아직 일부 고객에게 시범 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경우 결제 규모와 증가율은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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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MZ 세대의 후불결제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NPL 시스템이 먼저 도입된 호주 등 외국의 경우 이용 고객 중 2030대가 70%에 육박한다”며 “이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족한 돈은 후불결제를 통해 해결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후불결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어 MZ 세대에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 후불결제 연체율은 5월 0.93%, 6월 0.81%, 7월 1.38%, 8월 1.49%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단 연체율 산정 기준은 1일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을 활용한 소비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 신파일러에게도 후불결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직 후불결제 한도도 30만 원으로 낮고 연체를 막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전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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