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동규 휴대폰 확보… 속도 붙은 경찰 수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경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자’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라진 휴대전화를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 수사팀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사라졌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거주지인 경기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한 뒤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습득한 시민을 특정해 이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휴대전화는 지난달 29일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창 밖으로 던졌다고 알려진 것이다. 당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검찰은 건물 관리인을 통해 주변 CCTV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을 탐문하는 등 행방을 쫓았으나 사라진 휴대전화를 끝내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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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CCTV를 분석한 결과 건물 인근의 인도 쪽으로 물체가 낙하하는 걸 포착했고 이를 습득해가는 시민의 모습을 확인했다”며 “확보한 휴대폰에 대한 수사는 검찰과 적극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곽병채 씨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 원을 받은 분양대행업체 A 사의 이 모 대표도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 관계다. 곽 씨는 지난 3월 화천대유를 퇴사하면서 성과급 및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화천대유와 곽 씨는 산업재해 등 업무 성과가 반영된 액수라고 항변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 원을 받은 경위와 용처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씨 측은 “이 대표 요청으로 100억 원을 빌려준 것은 맞지만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특검도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도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성남시 문화도시사업단 도시균형발전과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해당 부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 계획 수립부터 변경 인가에 이르는 사업 전반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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