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경선 1위 두고 정면충돌…尹 “깐부, 함께 가자” 洪 “캠프에 놀아나지 말라”

尹 캠프, 洪에 4%P 앞섰다 발언 의혹에

洪 “尹, 범죄 공동체” 발언, 尹측 큰 반발

尹 “정권교체 위한 동지” ‘원팀’ 강조에

洪 “동지는 동지 음해 안 해” 일단 소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레 앞서 찬송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레 앞서 찬송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가 10일 맞붙었다. 윤 후보 측이 2차 경선에서 홍 후보를 4%포인트로 이겼다는 말을 흘렸다는 의혹이 발단이었다. 홍 후보는 이에 윤 후보 일가의 비리 의혹을 겨냥해 ‘범죄공동체’ 발언을 하자 윤 의원이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홍 후보를 같은 편에 속한 동지인 ‘깐부’로 칭하며 “함께 가자”고 했고 홍 의원은 “캠프 문제 인사들에게 놀아나지 말라”며 확전은 일단 멈춘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홍 후보를 향해 ‘홍 선배님’이라고 지칭한 뒤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경기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다. 착잡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검찰 출신으로 국민의힘에 속한 대선주자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참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우리의 경쟁은 본선 승리를 위한 과정이고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해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하는 동지들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윤 후보는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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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가 지난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가 지난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깐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용어로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등을 할 때 같은 편을 뜻하는 말이다. 윤 후보가 홍 후보를 향해 깐부라고 표현한 것은 극단적인 대립으로 내부 분열을 키우지 말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홍 후보는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려 “범죄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 했네요”라며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에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며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고,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는 윤석열 캠프 측이 순위와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은 ‘2차 컷오프’ 결과를 놓고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포인트 정도 앞섰다”고 주장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홍 후보는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나는 팩트 외에는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며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윤 후보를 겨냥한 홍 후보의 ‘범죄공동체’ 발언에 대한 국민캠프(윤석열 캠프) 공보실 대응에 대해 윤 후보가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의를 줬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SNS에서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지도지사와 윤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그러자 윤 후보 캠프는 홍 의원을 향해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를 바란다”며 크게 반발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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