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국채 금리, 오를 만큼 올랐나…돈 빠지는 채권 인버스 ETF

한 달 새 4,430억원 자금 유출

금통위 12일 기준금리 동결 전망

금리 안정화 예상…매도세 전환





국내 국고채 금리가 해외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채권형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12일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채권 금리가 고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조만간 국채금리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에 매도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9개 채권형 인버스 ETF에서는 지난 8일 기준 일주일간 자금이 1,011억 원 빠져나갔다. 한 달 새 4,430억 원이 줄어들었으며 6개월 동안 7,931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STAR국고채3년선물인버스ETF’에서 한 달 새 자금이 4,512억 원 빠져나갔으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증권ETF’에서도 같은 기간 214억 원의 자금이 줄어 들었다.

관련기사



그동안 국내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이를 역으로 추종하는 국내 채권 인버스 ETF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수요가 채권형 인버스 ETF에 몰린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만 하더라도 올 초 0.9%대에서 8일(현지 시간) 기준 1.60%까지 올랐다. 국내 채권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날 1.70%까지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1.72%까지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고채 5년물은 2.05%, 국고채 10년물은 2.37%까지 올랐다. 역시 장중 각각 2.07%, 2.41%까지 올라 2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금리에 선반영됐고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진 후 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주열 총재의 임기인 내년 3월까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한국 금리 상승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