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금리 올리고 대출 막아도…9월 가계대출 6.5조 증가

주담대 5.7조로 9월 기준 역대 3위

전세자금대출도 2.5조 늘어나

시중 주요 은행들이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 줄이기에 속속 동참하면서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붙여있다./권욱 기자 2021.10.4시중 주요 은행들이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 줄이기에 속속 동참하면서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붙여있다./권욱 기자 2021.10.4




금융불균형 위험 억제를 위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 없이는 가계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052조 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9월 증가액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8월(6조 1,000억 원)보다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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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의 대출 중단에도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769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 7,000억 원 증가했는데 9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8월(5조 8,000억 원) 증가액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주담대 중에서도 전세자금대출은 2조 5,000억 원이나 늘었다. 다만 기타대출은 8,000억 원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 등 계절요인에도 7조 7,000억 원 증가하면서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이 7조 4,000억 원 증가하면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분기말 일시상환 요인에도 코로나19 자금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수요도 확대되면서 증가 규모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발행도 금리 상승 전망으로 인한 선발행 수요 등으로 2조 원 증가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기 때문에 이달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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