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나란히 선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은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위터 등지에서 이용자들이 이 남성을 '로켓맨', '캡틴 북한' 등으로 부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은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해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를 전시했다. 이 현장을 담은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을 보면 인공기가 꽂힌 탱크 앞에 김 위원장과 30여명의 군 관계자들이 나란히 서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부분은 북한군의 전형적인 군복을 입고 있는 반면 가장자리에 선 한 명은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수영모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있어 유독 눈에 띈다. 이에 일부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은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인간 대포알', '로켓맨' 등의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로켓맨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2017년 붙인 별명이기도 하다. 로켓맨은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1972년 발표한 동명의 노래에서 따온 표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아냥거리는 의도로 사용해 화제가 됐다. 이 남성이 (존재하지 않는 기관인) 북한 우주군 대원이라거나, 미국 영화 마블 시리즈의 등장인물 '캡틴 아메리카'에서 따와 '캡틴 북한'이라고 하는 글도 달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 남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 남성은 공수 작전을 수행하는 낙하산병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트위터에 "낙하산병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9일 북한 열병식 이후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된 공수부대원 역시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고 문제의 남성과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보도를 통해 "최우수 낙하산병이 10월 하늘에 노동당 기를 펄럭이며 상륙기술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