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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교수 "췌장암 수술 급여화됐지만…수술 전 항암제까지 확대해야"

'국내 권위자' 이인석 서울성모병원 교수 인터뷰

치료 선택 범위 확대하기 위해

의료 기술 평가 기준 완화 필요

해외서는 쓰는데 국내는 못 써

이인석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췌장암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이인석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췌장암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췌장암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술 전 사용 항암제 등에는 여전히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추가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환자의 의료진의 치료 선택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췌장암 의료 기술 평가 기준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을 거쳐 활용하고 있는 의료 기술도 일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이인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4일 “췌장암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암제가 올해 급여(건강보험 적용)로 전환하면서 항암 치료제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며 “췌장암과 연관된 시술이나 수술도 현재 대부분 급여화 됐고, 신 의료 기술도 속속 치료에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보험 확대 적용이 아직 더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아직까지도 신약이나 면역 치료제를 췌장암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급여 제한으로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특히 수술 전 사용하는 항암제도 급여화가 되지 않아 급여화를 기대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술 전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예후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돼 임상에서도 항암 치료 후 수술을 시행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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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다른 암과 비교해 췌장암 치료 기술의 발전이 더뎌 보이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교수는 “췌장암은 수술 이외의 완치 치료법이 아직 없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새롭게 개발된 치료법의 성과는 좀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치료 발전이 더뎌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암 의료 기술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췌장암 수술은 범위가 넓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수술 후 합병증이나 영양분 흡수 장애가 발생하거나 당뇨 등이 별병하기도 한다”며 “복강경이나 로봇 최소침윤수술은 수술 상처와 후유증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항암제도 개발돼 췌장암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여러 개의 항암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치료법도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입증돼 췌장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췌장암에 특성화된 표적 치료제나 면역 치료제도 개발돼 치료 효과 검증과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방사선 치료법도 췌장암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기술법이 적용되고 있으며 양성자·중립자 등의 새로운 형태의 방사선 치료기도 임상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췌장암 치료와 관련된 신 의료 기술도 국내의 엄격한 평가 기준으로 도입에 장애가 많다”며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정책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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