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최다 시청작으로 등극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오징어게임’이 한국과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을 드러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2일 “최근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이 일상화된 남한에서 사회 실상을 폭로하는 TV극 오징어게임이 방영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아리는 '오징어게임'이 "극단적인 경쟁으로 인간성이 말살된 남한 자본주의 사회의 끔찍한 민낯을 보여준다"며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불공평한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을 “인간을 극단적 경쟁으로 내몰고 그 속에서 인간성이 말살돼 가는 야수화된 남조선 사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작품에서는 탈북자 '새벽'을 포함해 빚에 허덕이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상금 456억원을 갖기 위해 각종 생존게임에 참여한다. 소득 불평등, 실업과 재정 문제에 신음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북한은 한국 대중문화 등 해외문화 영향력이 자국에 침투하는 것을 극도로 견제하며 한류의 성공에도 끊임없는 비판을 해온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자는 15년 노동형, 유포하면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또 K-POP을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언행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으로 규정하거나 북한 젊은이들에게 남한 은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자신들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북한 주민들은 빈곤에 시달리며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탈북을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