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열흘 간 매출 1억"…거리로 나온 온라인 패션

■ '체험 특화' 오프라인 매장 오픈

삼성물산 신규 여성의류 '코텔로'

팝업매장 론칭 열흘만에 매출 1억

럭키마르쉐·텐먼스도 속속 운영

무신사 홍대선 매달 6만명 방문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비이커 한남점'에 오픈한 '코텔로' 팝업 스토어에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물산서울 용산구 이태원 '비이커 한남점'에 오픈한 '코텔로' 팝업 스토어에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물산




#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카페 콘하스'.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이 카페에는 온라인 여성복 브랜드 '코텔로'의 팝업(임시) 매장이 열렸다. 카페의 시그니처인 마당 수영장부터 커피 컵에도 코텔로 문구가 새겨졌고, 공간 곳곳에는 코텔로 브랜드를 소개하는 비주얼 영상이 흘러나왔다. 2층 테라스로 올라서자 니트 원피스 등 코텔로의 신상품이 고객을 맞이했다. 코텔로의 첫 오프라인 데뷔였던 이 매장에는 열흘 만에 1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누적 매출 1억 원을 올렸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성장한 온라인 전용 패션 브랜드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체험과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작해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면, 반대로 온라인에서 고객층을 확보한 뒤 매장을 열어 브랜드 가치와 콘셉트를 어필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상에서 이미 탄탄하게 형성된 고객층을 더 확장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온라인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온라인 여성복 브랜드 '코텔로'의 첫 팝업 매장에 열흘 간 약 1만 명이 방문하면서 누적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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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텔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선보인 온라인 여성 데일리웨어 브랜드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론칭한 브랜드지만 고객들이 신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브랜드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온라인으로 패션 브랜드를 접하고 구매하지만 체험도 중요시한다"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서 상품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팝업 매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도 지난 9월 서울 성수동에 온라인 전용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의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럭키마르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가상현실(VR) 마케팅 등에 힘입어 론칭 초기 대비 올해 봄·여름 시즌 매출이 230% 증가했다. 이후 5번에 걸쳐 팝업 매장을 운영한 결과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입는 경험을 중요시한다고 판단해 플래그십 매장을 기획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온라인 브랜드 '텐먼스'도 지난해 10월 신세계(004170) 강남점 팝업 매장을 시작으로 오프라인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뿐만 아니라 온라인 패션 플랫폼도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중에서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강남점에 입점 브랜드를 소개해 인지도를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무신사가 서울 홍대에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온·오프라인 연동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문을 연 뒤 매월 평균 6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패션이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전달할 수 없는 브랜드의 가치와 콘셉트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시장 주축이 되면서 온라인에서 테스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온라인 전용 브랜드뿐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들도 체험 요소를 추가한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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