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신 의무화 확산…美노동자 대량 실직 위기

워싱턴주립대 "접종 안했다"

미식축구 감독·조교 등 해고

민간기업들도 일자리로 압박

"수만명 직장서 쫓겨날 수도"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하는 미 뉴욕 시위대./로이터연합뉴스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하는 미 뉴욕 시위대./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주립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미식축구 감독과 조교를 해고했다. 워싱턴주가 8월에 발표한 주내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은 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종교 면제’ 신청서까지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백신 접종 드라이브에 동참하는 주와 민간 기업들이 늘면서 미국에서 백신 의무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해서는 해고 카드까지 꺼내며 접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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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움직임의 부작용으로 노동자들이 실직 위기도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19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 노동자 수천 명이 직장에서 쫓겨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신의 위험성, 종교적 신념 등의 이유로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회사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의 의무 백신 접종 요구는 많아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직원 등의 경우 오는 12월 8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들도 D데이를 12월 8일로 맞췄다. 미군에 항공기 엔진 등을 공급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군용 장비 등을 수송하는 화물 철도 운영사 유니언퍼시픽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 정보기술(IT) 업체 IBM 등도 전 직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들 기업 모두 미 연방정부와 계약한 곳이다. 백신 접종 비율을 높이려는 복안이지만 안 그래도 심각한 구인난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백신 미접종 공무원을 해고하려는 움직임이 민간 기업 노동자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백신 의무 조항이 여러 산업에 걸쳐 인력난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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