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재 3만 6,000㎞ 정지궤도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기상·환경·해양을 관측하는 천리안위성 2A호를 이을 천리안위성 5호를 오는 2023년부터 개발하기로 했다. 2029년 천리안위성 2A호의 10년 임무가 종료될 때 대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천리안위성 5호의 예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말 발사한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어 지난해 초 천리안위성 2B호를 발사해 한반도와 주변의 해양 정보와 대기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2A호는 태풍·집중호우·폭설·안개 등 기상을 감시하고 2B호는 적조·녹조 등 해양 환경과 미세먼지·황사·산불·폭설 등 대기 환경을 관측한다. 정부는 2A·2B호의 본체 플랫폼을 활용해 첫 정지궤도 통신위성인 천리안위성 3호 개발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쏴 올리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천리안5호가 천리안위성 2A호를 대체하려면 7년간의 개발 기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2023년부터는 개발에 들어가야 한다”며 “위성은 물론 기상 탑재체, 지상국 시스템과 활용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총 5,980억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리안 5호는 한반도를 2분 간격으로 관측하며 산불 탐지 능력이 대폭 커진다. 특히 초강력 태풍의 발생·발달·이동에 대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지고 돌발성 호우를 유발하는 대류운도 연속으로 관측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태양 복사량 정보도 제공하게 된다. 위성항법, 항공 운항, 전력망 등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폭발 탐지도 8분 만에 할 수 있다. 따라서 재해 복구비 절감은 물론 건설·농업·물류 등에 걸쳐 폭넓게 기상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을 통해 14년간 8개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이 참여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6G 위성통신 등을 통해서도 민간의 우주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