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터뷰] ‘오딘의 아버지’ 김재영 대표 “스타트업 한계 넘고 싶었다…신작 2개 준비"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

6월 출시한 오딘, '4년 1위' 리니지 끌어내려

“오징어게임처럼 하드보일드 컨셉이 인기 비결”

롱런이 목표…“매출 값 먼저 생각해본 적 없어”

후속작 2개 개발…오딘, 내년 상반기 대만 상륙

김재영(49)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김재영(49)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





“스타트업이라고 중소 규모 게임만 만들어서는 영원히 3인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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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매출 1위를 기록해온 ‘리니지M’을 넘어선 모바일 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오딘)’을 제작한 김재영(49)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중소 게임사들이 ‘대작은 만들 수 없다’는 한계에 스스로 갇히는 모습에서 도리어 기회를 찾았다”며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만 블록버스터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만들 수 있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딘은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을 내세웠다. 인기는 매출로도 증명된다. 오딘은 출시 100일이 넘은 시점에도 리니지 시리즈를 발 아래 두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딘을 제작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 2018년 설립한 신생 개발사다. 그러나 개발진은 업계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뤄낸 ‘거물’들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블레이드’로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스타 개발자다. 올해도 오딘으로 수상 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오딘 성공 배경에 대해 “드라마 ‘오징어게임’ 흥행에서 보듯 극한의 환경과 인간의 갈등, 그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하드보일드’한 컨셉이 강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용자들이 제한된 환경에서 임무를 해결해 나가고 그 속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짜릿한 액션이 오딘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외부의 관심은 매출에 쏠리지만 김 대표는 “매출보다는 롱런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로서 매출이란 값을 고민해본 적은 없다”며 “게임이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면 매출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라이온하트는 현재 2개의 게임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오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딘의 대성공에 따라 라이온하트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나오지만, 김 대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딘 글로벌 진출이 우선”이라며 “IPO는 신작이 공개될 때 쯤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딘은 내년 1분기 중 대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만 진출 이후 일본이나 북미, 유럽 등지에 오딘을 선보이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했다.


허진 기자·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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