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日 車부품사, 전기차發 ‘실업 공포 ’

내연기관차보다 필요부품 적고

전환 속도 빨라 中企 대응 못해

日, 30만개 일자리 감소 예측도


내연기관차가 전기자동차로 급속히 바뀌면서 자동차 부품 업체 노동자의 실업 공포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전기차에 불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부품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에 살아남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조립·검사용 장비 기업을 운영하는 스즈키 마사카쓰 씨는 “전기차에 필요한 것은 배터리와 운전대·의자·바퀴가 전부”라며 “솔직히 살아남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연료 부품을 만드는 데인 모크슬로 씨는 “이 부품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걱정스럽지만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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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는 여러 차례 나왔다. 전기차 부품은 내연기관차에 필요한 부품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또 주유소와 자동차 정비 업계 등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영컨설트 업체 아서디리틀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 전체 일자리의 약 10%인 3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도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0%로 높아질 경우 7만 5,000여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중소기업이 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일본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고 선언했다. 혼다자동차는 2040년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협력 업체들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은 더 서두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 이후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탄소 저배출 자동차의 미국·유럽 판매 비중을 70%로 높일 방침이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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