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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진담채

편백·하늘·햇빛 품은 ‘나만의 안식처’

각기 다른 특성 가진 3개층 구성

표지판·우편함까지 디테일 돋보여

진담채 전경. 건물 외벽을 붉은 벽돌로 마감하고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각 층별 성격을 다르게 구성했다.진담채 전경. 건물 외벽을 붉은 벽돌로 마감하고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각 층별 성격을 다르게 구성했다.




‘진귀한 이야기를 나누는 집’이라는 의미의 단독주택 ‘진담채’는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어졌다. 건축주는 다른 집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원해 다른 주택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필지를 건축 위치로 정했다. 건축가는 이에 맞춰 주변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긴 창을 냈고, 일부 공간의 내부 마감 또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편백나무를 사용해 했다. 건축가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간의 존중이 가득한 진귀한 이야기들이 수없이 오갔고, 그렇기에 모든 과정과 결과물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건물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공적인 성격을 띄는 공간이다. 거실, 식당, 주방이 배치돼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곳이자 손님을 맞이하기도 하는 장소다. 2층은 사적인 공간이다. 가족 모두의 침실을 비롯해 드레스룸, 그리고 동쪽 창밖을 바라보는 욕조를 가진 욕실이 있다. 1층이 모두가 모이는 장소라면, 2층은 온전히 각자를 위한 공간이 되는 셈이다. 3층은 건축가의 표현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3층에는 명상실과 테라스가 있다. 프라이버시를 넘어 스스로의 내면까지 향할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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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늘을 비행하는 직업을 가진 건축주는 테라스에서 홀로 하늘을 바라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고 한다. 건축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테라스 마감을 따뜻한 색감을 주는 목재로 했고, 양쪽 벽에는 해먹을 설치할 수 있는 고리를 설치했다. 명상실은 황토로 벽을 마감하고 동쪽으로 창을 내 근처의 숲을 조망하거나 뜨는 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햇빛이 집 전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전장에 창문을 설치했다. 계단실에서 보면 창문 통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송정화 심사위원은 “해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황토로 만든 명상 공간 등 거주자의 요구를 실현시켜 주는 건축사의 세심함이 보인다”며 “자연의 채광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격자의 천창은 실내의 공간을 한 층 더 풍요롭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2층의 편백나무탕에서 자연을 그린 창을 바라보는 상상만으로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면서 “도로명 표지판과 우편함까지에도 디테일하게 표현한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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