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단 군부, 쿠데타 후 비상사태 선포…"시위대 향한 총격도"

수단 군부, 인터넷 끊고 공항도 폐쇄

美 "민주화에 반하는 일…수용 불가"

25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사람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수단 군부는 이날 압달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정부 각료들을 체포하고 하트룸 공항을 폐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를 향한 총격으로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AFP연합뉴스25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사람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수단 군부는 이날 압달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정부 각료들을 체포하고 하트룸 공항을 폐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를 향한 총격으로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AF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를 향한 총격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단 정보부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압달라 함독 총리와 다수의 과도 정부 각료들, 수단 군부 및 야권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구성원 등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쿠데타는 ‘합동군’에 의해 벌어졌으며, 이들이 쿠데타 지지 성명을 발표하도록 함독 총리를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독 총리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대국민 성명을 통해 혁명을 평화적으로 지키기 위해 저항할 것을 촉구한 뒤 모처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하르툼 거리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반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국민이 더 강하다. 후퇴는 없다”고 외쳤다. 로이터통신은 정보부의 발표를 인용해 수도 하르툼에서 반시위대를 향한 총격으로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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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은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2023년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며, 총선을 통해 완전한 민정 이양이 될 때까지 별도로 정부를 구성해 통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함독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 당국은 하르툼 공항을 폐쇄하고 인터넷을 차단하기도 했다.

수단은 2019년 4월 군부 쿠데타로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군부와 야권이 연합해 '통치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혼란이 이어져 왔다. 군부와 야권이 합의로 구성한 과도정부는 완전한 민정 복귀를 위한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4년 총선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알-바시르 정권 당시부터 이어져 온 경제난에 과도 정부에 참여한 각 정파 간의 분열로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정은 계속되고 있어, 3년간의 과도 통치 기간에 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가 지켜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었다.

국제사회는 곧바로 우려를 표명했다. 제프리 펠트먼 미국 동아프리카 특사는 “이번 사태는 헌법 선언과 수단 국민의 민주화 열망에 반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도 정부를 강제로 바꾸려는 시도는 미국의 지원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극도의 우려와 함께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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