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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건축물 최우수상] 소나무 파크

송현동 부지 위한 뉴노멀 도시공원

송현동 부지 내에 새로운 형태의 도시공원 조성을 제안한 ‘소나무 파크’의 모형.송현동 부지 내에 새로운 형태의 도시공원 조성을 제안한 ‘소나무 파크’의 모형.





서울 종로구 도심에는 잃어버린 공간이 있다. 송현동 48-9번지다. 경복궁과 덕성여고 사이에 있고,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나 안국역과도 가깝지만 서울시의 도시계획상 이곳은 여러 차례 개발 시도가 무산돼 현재는 풀과 나무만 무성한 도심 속 공터다. 담벼락에 막혀 시민들이 드나들지도 못하는 곳이다. 광복 이후 1997년까지 주한미군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였지만 이후 땅주인은 정부와 여러 회사를 거쳤다. 한옥 호텔이나 융합복합센터 등의 건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현재 미술관, 도시 공원 등 사회 각층에서 활용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입지가 뛰어나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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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의 최형록 씨는 송현동 땅을 도시 공원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계획의 이름은 ‘소나무 파크’다. 최 씨는 송현동 일대를 관광과 상업기능이 일어나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까지 간직해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공간으로 봤다. 최 씨가 이곳을 여러 시민들이 함께 누리는 도시공간으로 제안한 이유다.

최 씨가 제안한 형태는 뉴노멀 도시 공원이다. 도심 빈 공간인 송현동을 평면 공간이 아니라 ‘부지의 양 대각선 끝을 손으로 잡고 끌어올리면 어떨까’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형태의 도시 공원을 계획했다. 바닥은 물론 평평한 그대로이며 그 위로 여러 층의 곡선형 보행로와 공간을 쌓는 식이다. 이를 테면 시민들이 진입과 출입을 하는 부분은 바닥층으로 두고 이곳에서 출발해 양 끝으로 상승하는 보행로로 향할 수 있는 식이다. 걷다가 더 높은 층의 보행로로 옮겨갈 수 있고, 또 내려갈 수 있는 구조를 제안했다. 그저 땅 위 높이에서 거닐던 공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도시 공원을 걸으면서 3~4층 높이에서 도심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씨는 “굳이 공원에 가지 않더라도 인근 오피스 등에서 공원을 바라보면 심리적, 시각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공원에 진입하면 그 공간감이 더해져 더욱 풍요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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