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034220)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을 받으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27일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2조 6,88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난 2분기 세운 종전 최고치(2조 4,755억 원)을 1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9% 늘어난 4,578억 원으로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 역시 47.3% 증가한 3,535억 원을 기록했다.
컴포넌트와 반도체 기판 부문이 삼성전기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스마트폰용 소형·고용량 MLCC 및 고부가 산업·전장용 제품 공급이 늘면서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성장했다. 반도체 기판 부문 역시 고사양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세대(5G) 안테나용 볼그리드어레이(BGA) 등의 호조로 같은 기간 매출이 28% 증가했다. 모듈 부문의 경우 중국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감소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7조 2,232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1.8% 늘어난 5,28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635억 원으로 4,067.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선방한 실적이지만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조 6,555억 원, 6,686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IT용 패널 출하 확대에 매출은 늘었지만, LCD TV패널의 가파른 가격 하락세 및 부품 수급 이슈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기대 만큼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IT패널이 4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TV패널(32%), 모바일 및 기타(23%)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