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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SK E&S 투자 경쟁, KKR과 IMM 무엇이 달랐나

2.4兆 RCPS 투자하는 KKR, IMM PE와 가격차 크지 않아

높은 수익률에도 '시간' 벌어준 KKR 勝





올 하반기 대형 거래 중 하나였던 SK(034730)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 경쟁에서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경쟁 구도를 유지했던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지만, SK E&S에 폭 넓은 권한을 쥐어주면서 투자 파트너로 올라섰다.



이번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위한 경쟁 과정에서 KKR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IMM PE은 약 2조3,000억 원을 투자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KR의 투자 제안 금액(2조 4,000억 원)과 비교하면 가격차는 크지 않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계자는 "RCPS 만기가 도래하면 현금 대신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현물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 가격차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사안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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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매도자 측을 배려한 투자 조건을 제시한 KKR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KKR은 회사가 투자금 상환 시 내부수익률(IRR) 기준 7.5%를 맞춰주는 조건을 앞세운 반면 IMM PE은 5%대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KKR이 IMM PE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 모습이지만 세부 조건을 들여다보면 일장일단이 있다. IMM PE은 비교적 낮은 IRR을 제시하며 그룹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대신 5년 이후 현금이나 현물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리를 높이는 스텝업(step-up) 조항을 단서로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끌면 끌 수록 SK에 불리해지는 구조다. IMM PE는 이번 투자금 대부분을 프로젝트 펀드로 결성해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투자회수(엑시트)를 마칠 수 있는 견고한 장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KKR의 경우 다른 펀드에 비해 투자 기간이 길고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크레디트 펀드로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향후 경영 상황에 맞는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SK그룹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KKR은 일정 기간까지 목표 수익률을 고정하는 조건을 그룹 측에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SK E&S 입장에서는 초기 금융 비용은 더 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KKR과 손을 잡는 편이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양 측은 상환권 행사 시점 시 상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SK그룹 측이 갖도록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금 상환 대신 선택지로 걸어둔 도시가스 자회사의 경우 독과점 구조로 안정적인 실적이 보장되지만 강화하는 환경 규제로 사업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지분을 활용하기 전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업황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IB 업계의 관계자는 "SK E&S 입장에서는 긴 호흡으로 업황에 따라 상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KKR의 제안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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