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인도 "탄소중립? 선진국이 지금껏 내뿜은 탄소부터 해결해라"

인도 첸나이 지역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인도 첸나이 지역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각국이 선언하고 있는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이 ‘0’인 상태) 목표가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내뿜은 온실 가스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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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AP통신에 따르면 부펜데르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인도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야다브 장관은 “부자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나라들과 개발도상국 이익 보호와 관련해 ‘역사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대기 오염을 일으키며 경제 성장을 했던 선진국이 이제 막 경제를 일으키려는 개발도상국에 환경 대응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31일(현지 시간)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기후 정의’를 강조하겠다고도 했다. 지구 온도가 높아져 발생한 손실에 대해 선진국들이 책임지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도 환경부는 “대기 중에 이미 축적된 배출 가스가 기후 변화 원인”이라며 “탄소중립 자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연간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2018년 기준 33억톤. 중국(117억톤)과 미국(58억톤)에 이어 세계 3위다. 그런 인도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지금까지 누적 배출량을 따져야 한다’는 연유에서다. AP는 “1850년대 이후부터 따지면 인도가 세계 누적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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