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가·환율 상승에 공급 병목 겹쳤다…얼어붙은 제조업 체감경기

비제조업은 위드 코로나에 기대감

제조업·비제조업 체감경기 엇갈려

미 물류대란 진앙 LA항서 하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들 /연합뉴스미 물류대란 진앙 LA항서 하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로 비제조업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원화 가치 하락, 공급 병목 현상 해소 지연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는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기업경기조사(BSI)’ 조사를 통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실적 BSI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6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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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완화, 백신 접종률 확대 등 영향으로 비제조업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봤다. 비제조업 BSI는 84로 5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산업 BSI를 끌어올렸다. 비제조업 중에서도 분양실적이 개선된 부동산업이 13포인트, 내수 회복으로 도소매업이 8포인트 올랐다. 건설업도 신규수주 증가로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달 제조업 BSI는 9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BSI가 전방산업 수주 증가 영향을 받은 기계·장비(포인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금속가공이 8포인트나 떨어졌고, 유가·환율 상승 영향에 화학물질·제품 등이 7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보다 원자재 가격상승이 더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체는 다음 달 업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업황 전망 BSI는 88로 5포인트나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1차 금속이 17포인트나 떨어졌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나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전망에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이 10포인트, 도소매업이 4포인트 등 오르면서 다음 달 업황 전망 BSI가 85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오를 것으로 봤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에서도 전방산업 수요가 좋은 업종과 공급 병목 영향을 받는 업종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비제조업은 전반적으로 일상적 단계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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