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타'로 이름 바꾼 페북에…"죽었다" 조롱하는 누리꾼들

지난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 행사에서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 행사에서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메타(Meta)’로 바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의 새 사명이 이스라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고 있다. 메타가 히브리어로 ‘죽은(dead)’이란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의 브랜드 개편을 두고 ‘메타’가 ‘죽었다’는 뜻과 비슷하게 들린다고 조종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이외 다른 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페이스북데드(#FacebookDead)’란 해시태그를 써가며 조롱하고 있다.

[니릿 와이스-블랫 박사의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니릿 와이스-블랫 박사의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보기술(IT) 저널리즘과 홍보를 연구하는 니릿 와이스-블랫 박사는 "히브루어로 메타는 '죽은'을 뜻한다. 유대인 공동체는 앞으로 수년간 이 이름을 조롱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도 "누군가 브랜딩 연구를 (제대로) 안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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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사업의 중심을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가리키는 '메타버스'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영어권에서 주로 접두사로 쓰여 초월의 의미를 가진다. 무한대(∞)를 뜻하는 회사 로고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며 메타의 청사진을 강조했다.

/서울경제DB/서울경제DB


기업이 작명한 브랜드 이름이 외국에서 엉뚱한 뜻으로 변질되며 문제를 일으킨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2019년 미국 모델 킴 카다시안은 자신의 보정 속옷 브랜드 '기모노'를 내놓은 뒤 '문화적 도용 행위'란 비판에 부닥쳤다. 카다시안은 기모노를 상표등록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당시 일본 교토 시장은 페이스북에 공개서한을 올려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란 이름은 기모노와 그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인류가 공유하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이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결국 카다시안은 '스킴스'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은 경차 '모코'를 출시했는데 스페인어로 모코는 '악령'을 뜻했다. 2017년 중국 맥도날드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그때까지 써오던 '마이당라오'(맥도날드의 현지식 표기)란 회사 이름을 '황금아치'란 뜻의 '진궁먼'으로 바꿨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선 '가구점 이름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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