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서 여행도 재개됐다. 그렇다고 당장 해외여행을 떠나기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요즘, 인파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단기적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도 해소해줄 만한 국내 여행지를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일상 회복에 맞춰 떠나는 첫 번째 여행지로 선택해도 후회 없을 만한 곳들로, 올가을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
-아프리카 모래사막 같은 '인천 대청도 옥중동 모래언덕'
인천 대청도 옥중동 모래언덕은 ‘한국의 사하라 사막’으로 불린다. 바람에 의해 쌓인 사구가 아프리카 모래사막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곳곳에 낙타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마치 아프리카에 다녀온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대청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는 서해를 통해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암벽을 따라 이어진다. 거대한 해안 절벽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억겁의 시간을 견뎌낸 다양한 절경을 만나볼 수 있다.
-베네치아 감성 그대로…김포 '라베니체 마치 애비뉴'
경기도 김포 ‘라베니체 마치 애비뉴(Laveniche March Avenue)’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로에 비치는 햇살이 금빛처럼 보인다고 해서 ‘금빛수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굽어진 수로 위로 다리를 연결했고 주변은 산책로로 만들었다. 베네치아의 곤돌라 대신 금빛수로에서는 ‘문(moon)보트’를 타고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지중해 분위기 그립다면…거제 외도 보타니아
낭만적인 지중해 분위기가 그립다면 거제 외도 보타니아로 떠나면 된다.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는 외도는 개인 소유의 작은 외딴섬이다. 보타니아는 보타닉(botan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바다 위 ‘식물의 낙원’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섬 전체를 유럽식 정원과 건축물로 꾸몄다. 비너스 정원은 비너스상과 야자수·선인장·용설란 등 특이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중해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선인장 가든, 벤베누토 정원, 천국의 계단 등의 볼거리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북유럽 와 있는 듯한…제주 안돌오름 비밀의 숲
제주 구좌읍에 있는 ‘안돌오름 비밀의 숲’은 북유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수령 60년이 넘은 울창한 편백나무숲을 따라 들어가면 나 홀로 나무, 야자수 그네, 목초지 등 여러 볼거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숲속 곳곳에 벤치나 캠핑 의자 등을 비치해 아기자기한 느낌도 더했다. 해 질 녘 나무에 설치된 조명에 불이 들어오면 보다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한 숲에서는 가슴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