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럽 각국, 찬바람불고 확진자 늘자 방역강화 속속 '유턴'

네덜란드, 마스크 다시 의무화할 듯

오스트리아 일부 지방은 실내 마스크 재 의무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10월3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에 모여있다. /AFP연합뉴스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10월3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에 모여있다. /AFP연합뉴스







일찌감치 백신을 보급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 등 각종 코로나19 제한을 풀었던 서유럽 각국이 속속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난데다 찬바람이 불며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휘고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새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다시 방역 문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 코로나19 관련 제한을 대부분 완화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급증세에 화들짝 놀라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더용어 장관은 구체적인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정부가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신 접종 등을 증명하는 '코로나 패스' 사용 범위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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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약 1,760만 명인 네덜란드의 이날 기준 하루 확진자는 7,700명으로 한 주 전 같은 요일에 비해 45% 늘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는 1,200명으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입원 환자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9개 주 가운데 6개 주가 자체적으로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는 오는 8일부터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만 식당, 술집, 행사장 등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쇼핑센터나 마트 등 대부분 실내 시설에 출입할 때 한국의 KF94 등급과 비슷한 'FFP2' 등급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에 앞서 빈, 티롤, 오버외스터라이히, 케른텐, 슈타이어마르크 등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방역 강화 정책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 정부도 더 엄격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인구 850만명의 오스트리아의 1일 확진자 수는 4,523명으로, 직전 주(2,850명)보다 59% 늘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정부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가 292명에 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수치가 300명에 이르면 심야의 식당·술집은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중환자 수가 600명을 넘으면 백신 미접종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아예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러시아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수도 모스크바의 대부분 상점 등의 운영을 중단시킨 상태다.

1일 러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4만402명, 사망자 수는 1,155명에 달한다. 자국에서 스퍼트닉V 백신을 개발했지만, 접종률은 아직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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