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김어준 씨에 대해 이강택 TBS 대표이사가 “(이 후보에 대한) 인간적 연민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 경만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TBS 방송에서 김어준 씨가 대통령 지지 발언을 한 적이 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김 씨가 TBS 방송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도 “뉴욕타임스나 CNN은 선거철에 공개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고 한다. 아예 드러내 놓고 어떤 성향인지 공표하지 않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적 영역에서는 (김어준 씨가) 충분히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가능하지 않냐는 얘기가 있다”며 “여러 가지로 짚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경 의원과의 질의에서 상업광고 등 수익 활동으로 당장 서울시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다른 방송은 수익 활동도 할 수 있고 심지어는 부동산이나 여행업까지 한다”며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놓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는데 지금은 먼저 (여건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이 전날 TBS 예산을 감축하며 KBS를 벤치마킹했다는 발언을 겨냥해 “KBS는 광고가 허용돼 있고 해외 한민족 방송 등에 대해서는 국고지원도 받는다”며 “채널 번호가 앞에 있어서 굉장히 유리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최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에서는 “전임 시 집행부에서는 TBS 채널 번호를 120번으로 단일화하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현재는)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없이 저한테만 떠넘기고 있다”며 현 서울시 집행부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