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맑아진 서울…미세먼지 계절관리가 일등공신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운영 효과 톡톡

3년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맞아 전 부문서 잇단 가시적인 성과

서울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3년 새 17% 감소, 선진국 수준 근접

오세훈 서울시장 비전인 ‘2030년 글로벌 톱5 도시’ 도약 마중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대기정책과 직원들이 대기환경정보 상황실에서 서울 시내 미세먼지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대기정책과 직원들이 대기환경정보 상황실에서 서울 시내 미세먼지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미세먼지 대책이 잇따라 성과를 거두면서 ‘숨 쉬기 편한 서울’ 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과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집중관리구역 운영 등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미세먼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오는 2030년 세계적인 청정도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시 초미세먼지(PM 2.5) 평균농도는 19㎍/㎥ 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새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93일에서 132일로 늘었고 ‘나쁨’ 일수는 43일에서 25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중국의 경제활동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조만간 선진국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의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계절관리제의 효과 덕분이다.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시행하는 제도다. 해당 기간에 미세먼지 대책을 강화해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줄이고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실시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35㎍/㎥에서 20% 감소한 28㎍/㎥를 기록했다.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실시한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에는 지난 3년 간 평균 33㎍/㎥에서 18% 줄어든 27㎍/㎥를 달성했다. 계절관리제 일환으로 수도권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시내 사업장·공사장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이 주효했다.

관련기사



5등급 차량도 운행 제한도 하루 평균 2만8,787대에 달했지만 계절관리제 기간 2만3,659대로 감소했다. 시는 3차 계절관리제를 시행을 앞둔 이달 말까지 저공해 조치를 마친 차량에 대해서는 운행제한에 따른 과태료를 취소하고 기납부 금액은 환급해줄 계획이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명예교수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해 연평균 미세먼지 오염도가 낮아지면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빈도 역시 줄어든다”며 “갈수록 오염물질 배출원이 다양화하고 있어 시민의 협조와 노력이 뒤따라야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더욱 강력하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농도는 25㎍/㎥이다. 미국 뉴욕(8.6㎍/㎥), 도쿄(10.5㎍/㎥), 프랑스 파리(11㎍/㎥)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는 이제 환경과 기후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부상했고 특히 취약계층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사회적 과제”라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통해 서울을 아시아 최고 청정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