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벨기에 달구는 K아트…코로나 시대의 방황을 말하다

하석준·이진주 작가 등 양국 수교 120주년 기념 현지 전시

하석준 '수행자5'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하석준 '수행자5'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하석준 '수행자5'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하석준 '수행자5'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건장한 청년 둘이 무릎을 구부린 채 마주 앉아 어깨 위로 태양광 패널을 받쳐 들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거인신 아틀라스처럼 고된 수행 속에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백색의 조각상은 밤이 되자 보라, 초록, 파랑으로 색을 바꿔가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시의 연례 문화축제 ‘브라이트 브뤼셀’에 초청돼 뮤스 광장에 전시된 하석준 작가의 ‘수행자5’이다.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맞은 벨기에 현지에서 K아트의 미술 한류가 달아오르고 있다. 브뤼셀에 위치한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는 양국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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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후원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최하는 전시가 한창이다. ‘나를 방황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의 이동 제한과 그로 인한 방황의 극복 과정을 5개국 8명 작가의 작품으로 보여 준다.

이진주 '보이지 않는'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진주 '보이지 않는'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회화 작품 ‘보이지 않는’과 ‘내가 본 것’으로 전시에 참여한 이진주 작가는 “땅으로 주저앉지도 공중에 떠 있지도 않은, 위태롭게 서 있는 존재의 시선과 무게감으로 ‘심리적 풍경’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정배 작가는 알루미늄 소재로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풍경을 표현했다. 영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벤 리버스는 극지방의 빙하나 심해를 연상시키는 디스토피아적 풍경을 통해 현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도래할 암울한 미래에 대해 경고한다. 벨기에 출신의 작가 셀린 큐벨리에는 관광지 기념 엽서와 휴식용 의자 등을 재료로 여행과 휴양이라는 낭만적 소재를 보여주지만, 작품은 관광산업 이면의 공허함과 피로의 축적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을 담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21일까지.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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