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등 경유(디젤) 차량 필수 품목인 요소수 품귀 현상에 관련주가 강세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다. 요소수의 핵심 원료가 되는 ‘요소’를 공급해온 중국이 수출규제에 나선 만큼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급난이 심화하면 요소수 가격이 오르고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해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케미칼(00139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15% 오른 4만 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밀리며 상승 폭을 키우지는 못했지만 주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본격화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3.86% 크게 올랐다.
요소수 관련주로 분류되는 롯데정밀화학(004000)도 이달 들어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은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5.06% 급등한 9만 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3.57%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요소수가 트럭에 의무 장착하는 SCR 필수품이라는 점에서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의 눈은 물류 기업까지 돌아갔다. 한솔로지스틱스(009180)는 전일 대비 1.60% 오른 5,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 넘게 주가가 뛰었지만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힘을 잃었다. 이외에도 동방(004140)(11.69%), 한익스프레스(014130)(4.24%), 유성티엔에스(024800)(1.13%) 등 물류 업체들 대부분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요소수가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단가 인상을 해도 기업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요소수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환경도 부담이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요소수 점유율이 높은 롯데정밀화학이 다음 분기 요소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밑에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며 “주가가 강하게 반응한 KG케미칼은 요소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단기 테마성 이슈로 인한 상승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