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파월,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11월 FOMC 총정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에도 모두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름세가 끝없이 이어지는데요.

테이퍼링의 경우 누구나 아는 이슈이고 세부 내역도 예측 가능한 선에서 이뤄졌습니다. 매달 150억 달러씩 줄이고 내년 6월까지 종료되는 모양새입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테이퍼링을 해도 될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했기 때문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연준은 인플레도 결국은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고 봤는데요.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추가로 읽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1월 FOMC를 총정리합니다.

“테이퍼링 속도 경제상황 따라 조정…인플레 일시적→일시적으로 기대”


11월 FOMC에서 알아야 할 7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11월 말부터 국채 100억 달러, MBS 50억 달러 등 150억 달러 감축(별다른 변화 없을 시 내년 6월 종료 추정)

② “테이퍼링 속도, 경제상황 따라 조정할 수 있어”

③ “최대고용(maximum employment) 지금대로면 내년 하반기 달성 가능”→금리인상 가능성(단, 지금은 아냐)

④ 인플레 ‘일시적’→‘일시적일 것으로 기대’ 한발 후퇴

⑤ 연준 입장에서 일시적은 수개월이 아니라 매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뜻

⑥ 인플레 내년 2·3분기엔 내려올 것, 이후 완화·성장도 증가, 단 공급난 개선시점은 매우 불확실

⑦ 임금 상승세 매우 강해, 아직은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

우선 ①은 시장 예측과 같습니다. 현재 연준이 매달 총 1,20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니 단순 계산으로 내년 6월이면 끝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기준으로는 종료 시점을 정확히 짚을 수는 없는데요. 파월 의장이 “매달 순자산 매입속도를 비슷하게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보지만 경제 전망의 변화가 이뤄질 경우 매입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전날 ‘3분 월스트리트’에서 11월 FOMC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은 것이 속도 조절부분인데요. 파월은 “속도를 높이거나 줄일 수 있다”고 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높일 가능성만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이날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 그동안의 예측이 잘못됐음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에 대한 인식을 조정하고 있다”, “인플레가 일시적이란 표현이 일시적일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는데요. 두 번째 부분을 보면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인플레는 일시적(transitory) 요인’이라는 문구를 ‘인플레가 일시적일 것으로 기대(expected to be transitory)’로 수정했습니다.



이는 상당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 예측에 자신이 없음을 드러낸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죠. 파월 의장 자신도 “우리는 일시적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시적이라는 말의 뜻이 일부에게는 몇 달 정도의 짧은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에게는 영구적으로 매우 지속적으로 높지 않은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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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입니까. 고인플레가 몇 년이 가도 수십 년의 장기 트렌드로 보면 일시적일 수 있고 그것이 연준이 사용하는 일시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라는 겁니다.

공급난 개선 시점도 매우 불확실…최대고용(금리인상 조건)은 내년 하반기 가능


실제 파월 의장은 공급 병목현상과 부족현상이 내년까지 지속하고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기존 예측처럼 공급문제가 개선되면서 내년 2분기나 3분기께부터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그러나 여기에도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그는 “공급난이 얼마나 지속할지, 인플레이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very difficult)”고 했지요. 어렵다는 얘기를 수차례 했습니다. 또 “공급망은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만 그 때가 언제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highly uncertain)”고 강조했는데요.

종합하면 인플레와 공급난이 해결될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진 않으며 불확실성이 크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 중반 완화할 것이라는 언급을 했지만 이는 언제든 수정될 수 있습니다.

LA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 /AP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금리인상 쪽으로 시선이 옮아갑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아직 최대고용 상태가 아니다.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죠. 금리에 민감한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는 내년에 1~2회 정도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시장이 잘못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회의는 금리인상이 아닌 자산매입 축소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자 간접적인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럼 최대고용이 내년 하반기에는 가능하냐는 것이었는데요. 연준의 양대 목표 가운데 인플레는 이미 초과달성이고 내년에도 미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만약 지금의 (개선)속도가 계속되다면 답을 그렇다이다”라며 “우리는 넓은 범위의 수치를 바탕으로 최대고용을 측정하지만 확실히 (내년 하반기에 최대고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요.

이는 파월 의장이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급여생활자나 겨울에 자신의 집의 난방비가 인상될 가정의 (어려움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내년에도 높은 인플레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더 지속적인 인플레가 정말로 위협이 된다면 우리는 그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특히 “우리는 높은 인플레를 갖고 있고 이를 고용시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를 보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금은 없다고 확실히 잘랐지만 여운을 남겼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장, 첫 금리인상 시점 내년 여름으로 당겨…테이퍼링 끝나는 대로 인상할 수도”


실제 시장의 분위기가 더 빠른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CNBC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전망 시점을 2022년 여름으로 옮겼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중반 테이퍼링을 끝내는 대로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연준이 내년에 2번, 2023년에 세 번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본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측도 비슷합니다. WSJ은 “지난 주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내년 7월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변경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보다 약 1년 빠른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가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쯤에서 그럼 왜 증시는 올랐느냐는 생각이 다시 떠오를 듯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금리인상은 당장 없고, 인플레도 어쨌든 잡히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인데요.

채권시장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이날 오후2시 FOMC 결과 발표 전 연 1.57~1.58%였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후 상승해 1.60%를 돌파했는데요. CNBC는 “2년 물 국채금리는 발표 이후 큰 변동이 없다”고 했습니다(물론 한때 0.513%까지 상승했습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단기금리 전략 헤드는 “증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말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던 것 같지만 금리는 약간 달랐다”며 “가능하면 금리를 올리지 않으려는 파월 의장의 인내심을 이해하려는 측면이 채권시장에 있있지만 다른 쪽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습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지금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을 조일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NBC는 11월 FOMC 회의 후 시장에서 생각하는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금 상황에서는 당장 금리인상은 없지만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내년에 최소 1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가 인상 여부는 인플레와 고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구요. 1차로는 10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하겠습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파월이 하반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고 보는 이들이 일부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테이퍼링 이후 고용이 괜찮으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말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습니다.

맞는 얘기지만 앞에서 언급 드렸듯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에 관한 문을 열어두고 있고 갈수록 발언이 진전되고 있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9월 FOMC에서는 점도표상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단순 예측이라며 깎아내렸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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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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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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