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핵능력 강화 가속화하는 中…미 국방부 "2030년 핵탄두 1,000개 넘을 수도"

지난해엔 2030년 400개 될 것으로 추정…1년만에 추정치 배 이상 증가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기지를 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장 지역 한 시설의 위성 사진. /AP연합뉴스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기지를 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장 지역 한 시설의 위성 사진. /AP연합뉴스





중국이 핵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국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 오는 2030년 핵탄두를 1,000개 이상 보유할 수 있다고 미 국방부는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추정치의 배가 넘는다.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중국을 포함한 군사안보 전개상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21세기 중반까지 미국과 대등하거나 우월한 국력을 갖춘다는 목표 아래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는 2027년까지 700개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1,000개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밝히지 않았다.

관련기사



미 국방부는 1년 전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핵탄두가 200개 초반대”라면서 “2030년까지 이 수가 갑절인 약 4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년 사이에 추정치가 400개에서 1,000개로 늘어났다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핵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개를 보유하더라도 미국보다 훨씬 적다”면서도 “1년 전 400개라고 본 미국의 추정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핵탄두는 2003년까지만 해도 1만 개가량이었지만 그 수를 줄여 현재는 3,750개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백개의 지하 격납고가 포함된 최소 3곳의 미사일 기지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럴 킴볼 군축협회 대표는 “중국이 핵탄두를 대폭 늘릴지는 많은 부분 미국의 정책과 행동에 달려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핵위협 감소를 위한 양자 또는 다자 협상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이 육해공에서 핵공격을 할 수 있는 3대 핵전력을 이미 지녔을지 모른다면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이 육지와 바다에 이어 공중에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추가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