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망 사용료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넷플릭스 경영진이 공개적으로 SK브로드밴드와 협상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해, SK브로드밴드와 갈등은 평행선을 그릴 전망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4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모든 한국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들과 협력하길 원한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한 자리에 앉아 네트워크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한명이 승자가 되는 ‘오징어게임’식으로 사업을 전개하지 않는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필드 부사장은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대신 트래픽을 95% 이상 줄일 수 있는 오픈커넥트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다른 국가에서 망 사용료 관련 논의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경쟁에 반하기 때문”이라며 “망 사용료는 네트워크 산업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해외 ISP에 망 사용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사실이라면 망 사용료를 받고 있다는 ISP가 나타나야 하지만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측 협상 의사를 환영하면서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박을 내놨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수 차례 협상 의사를 전했지만 넷플릭스가 사법부 판단을 받겠다고 나섰다”며 “넷플릭스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