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 덕에…中 '백신굴기' 탄력 받나

시노백·시노팜 효능 논란에도

코로나 백신 세계 1위 수출국

자궁경부암·폐렴백신도 진출

서구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국제기구 통해 개도국에 배포

팬데믹이후 존재감 계속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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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수출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이 폐렴 등 여타 질병의 백신 시장도 넘보고 있다.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우면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저소득 국가의 의존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세계 1위 코로나19 백신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화이자가 수출한 백신 양은 15억 도스인데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 수출량은 이미 19억 도스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 개발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시노백 백신은 이미 알바니아와 알제리·아르메니아 등 약 50개국에서, 시노팜 백신은 이집트와 레바논·파키스탄 등 약 70개국에서 긴급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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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른 백신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 제약사인 월백스바이오테크놀로지다. 월백스는 화이자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던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이자는 폐렴구균 백신으로만 연간 5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월백스가 지난해 화이자보다 약 15% 저렴한 폐렴구균 백신을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서만 기존 점유율의 40%를 잃었다. 황젠 월백스 부회장은 "개발도상국에서도 폐렴구균 백신이 비슷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이자 백신을 확보할 수 없는 곳에서는 월백스 백신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머크도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머크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중국의 샤먼이노백스바이오테크가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HPV 백신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백신을 승인하면서 이노백스는 이미 태국과 백신 수출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HPV 백신에 대한 부자 나라들의 높은 수요와 제한된 공급으로 자궁경부암을 없애려는 WHO의 목표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국제기구들은 이미 이노백스 백신을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옵션으로 홍보해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시노팜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일본뇌염 백신을 판매하고 있으며 시노백도 수두와 소아마비 백신 수출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서구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백신을 판매하는 데다 WHO의 승인을 받으면 직접 수출하지 않아도 국제기구 등을 통해 저소득 국가에 배포될 수 있는 만큼 백신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외교협회의 토머스 볼리키 글로벌헬스프로그램 디렉터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중국이 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보건교수인 애나 더빈은 "많은 사람들은 제조와 안전·효능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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