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50대이상 TK 표심 총집결…尹 당원 득표율 60% 육박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 민심 꺾은 압도적 당심

洪, 여론조사서 10%P 차 벌렸지만

당원 투표 22%P차 뒤집긴 역부족

尹 매머드급 캠프 조직표도 한몫

강원·춘천 등서 대규모 당원 모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제20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의 승패는 결국 당심이 갈랐다. 윤석열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60%에 육박하는 표를 확보했다. 홍준표 후보는 예상대로 민심(국민 여론조사)에서 저력을 보였으나 과반까지는 넘지 못해 윤 후보에게 승리를 내줬다.



5일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총 36만 3,569표 중 57.77%인 21만 34표를 확보했다. 2위인 홍 후보(34.8%)보다 22.97%포인트 높은 지지율이다. 유승민 후보는 4.27%, 원희룡 후보는 3.16%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어 민심의 지지를 확인했으나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은 48.21%로 윤 후보(37.94%)를 10.27%포인트 앞섰다. 윤 후보가 당심에서 벌린 격차를 절반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결국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한 결과는 윤 후보 47.85%, 홍 후보 41.5%로 윤 후보가 6.35%포인트 앞섰다. 유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7.47%, 3.17%에 그쳤다.



윤 후보의 승리는 윤 후보를 지지하던 50대 이상의 대구·경북 지역 전통적 당원들의 표심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2030세대가 신규 당원으로 많이 유입됐으나 여전히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은 50대 이상이 6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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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투표율(63.89%)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윤 후보에게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60%를 넘어가면 윤 후보 표가 늘어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 후보 지지율이 높은 온라인 가입 2030세대 당원들 투표만으로는 60%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당심은 2030세대를 등에 업은 홍 후보의 ‘무야홍’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홍 후보는 지난 9월 초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골든 크로스’를 이루며 앞으로 내달렸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논란’ 등 잇단 설화를 일으키자 지지율도 요동쳤다. 홍 후보 측은 ‘주윤야홍(낮에는 윤석열, 밤에는 홍준표)’이라며 물밑에서 당심이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윤 후보의 당심 수성 성공이었다.

윤 후보의 매머드급 캠프가 확보한 조직표가 윤 후보에게 굳건히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캠프에는 현역 의원 37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직을 맡아 캠프에 합류 못한 의원 여러 명도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5개 당협위원회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위원장은 약 160명까지 올라갔다. 윤 후보를 지지한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강원·충청 등지에서 당원들을 엄청나게 끌어모았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 측은 홍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거르는 역선택 방지 조항 삽입을 주장했으나 선관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지로 제시하는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요구했으나 결국 양자 대결 상황을 전제한 사지선다 방식으로 결정됐다. 그럼에도 홍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내외에 머물렀다.

홍 후보는 SNS에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올린 글에서 "국민 여론에서 예상대로 11%나 이겼다"면서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앞으로 2030세대 지지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됐다"며 "후보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당이 총력 체제를 갖춰서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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