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드 코로나 서울도심 '보복집회' ...교통체증에 감염 우려도 재확산

나들이객 몰리면서 교통 혼잡

시·구청 "무작위 코로나 검사"

민주노총은 13일도 집회 입장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집회 후 행진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집회 후 행진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행이후 첫 주말인 지난 6일 서울 도심에 2,800여명이 운집했다. 그동안 1인 시위만 허용돼다 넉달여 만에 500명 미만 집회가 가능해지면서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다양한 단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주말 교통 체증은 물론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오는 13일 서울 도심에서 약 1만 명 가량이 참여하는 집회 계획을 밝히는 등 당분간 주말 집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20여곳이 총 3,000여명 규모로 지난 6일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실제 신고 인원의 절반 이상이 토요일 점심 무렵부터 도심 곳곳에서 결집해 한때 1,800명이 넘는 인파가 도심 일대에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이날 중구 태평로 일대에1,200명이 운집했다. 이중 499명은 시청역부터 종로구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350여 명이 모인 기후위기 비상행동도 종각까지 행진을 했다.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인근에서는 태극기 부대가 100명 미만의 집회를 열고 세종로 방면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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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인원과 함께 나들이객까지 몰리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상 도심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13.8km까지 떨어져 ‘정체’로 표시됐다. 집회가 열린 종로구와 중구 외에도 영등포, 목동, 마포, 성수, 사당 등과 강남 대부분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주말 도심 집회와 이로 인한 교통 체증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1주기인 13일 오후 2시 서울 도심에서 1만명 규모의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사실상 같은 장소에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불허했지만 민주노총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집회·시위 관련 지침을 완화했다. 지난 7월 이후 서울 전역에서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시위가 금지됐으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접종 완료자나 음성확인자가 참가하면 최대 4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44건이었던 서울 집회 시위 신고 건수는 이달 1~5일에만 293건으로 급증했다.

대규모 인파가 결집하며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집회 당일 관할 시청과 구청은 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백신 접종 여부와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모씨(서울 종로구 거주)는 “인원 많아 선별 검사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신고범위 내에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당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일 경우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추가 집결을 저지할 계획이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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