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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배당주?…올해 고배당은 금융·증권에서 골라봐 [선데이 머니카페]

[배당투자 A to Z]

'박스피' 장세 속 고배당주 투자 적기

배당 투자 시점과 최적의 투자 전략은?

역대급 실적 증권·금융·철강주 고배당기대





코스피가 3,000선을 맴도는 ‘박스피’ 장세가 길어지면서 ‘동학 개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S&P500지수, 나스닥 등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니 상대적 박탈감 또한 상당하죠. 증시 전문가들 역시 공급망 차질과 반도체 업황 불안 등으로 국내 증시의 반등이 연말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니 상황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기다림 외에 답은 없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배당주의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고배당주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떠냐고 조언합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우량한 고 배당주에 접근할 경우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 서울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에 7일 현재 기준 배당수익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29개에 달했습니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격언이 올해도 통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배당주 투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 … 왜 지금 배당주를 투자해야 할까


배당이란 쉽게 말해 기업이 번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걸 말합니다. 주로 현금으로 주기에 현금배당, 혹은 배당금이라고 하는데 때때로 주식배당, 즉 신규 주식을 발행해 나눠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2월 결산법인이 많은데 1년에 한번 배당을 하는 기업이라면 올해 실적이 확정되는 연말을 기준으로 배당이나 배당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 투자’라는 증시 격언이 생겨난 이유지요.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는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2번(반기 배당), 4번(분기 배당), 심지어 한 달에 한번(월 배당) 주는 기업도 있습니다마는 국내 증시에는 반기·분기배당 기업은 적게나마 있어도 월 배당은 아직 없습니다. 1년에 4번 배당금을 주는 극소수의 종목이 있으니 삼성전자, 포스코, 쌍용C&E, 한온시스템 등입니다. 올해부터 SK텔레콤 등도 분기 배당주에 합류했습니다.

자 그럼 이 배당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금 이자처럼 1년 내내 계좌에 투자금을 넣어둬야 받을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배당금은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지급됩니다. 다시 말해 ‘배당기준일’ 하루에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배당금이 나옵니다. 다만 기억해야 할게 주식은 HTS·MTS 상에서 매수한 후 실제 내 계좌에 입고되기까지 2일이 걸립니다. 통상 T+2일이라고 계산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배당기준일에 주주 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준일 이틀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예컨대 지난해의 경우 12월 30일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기준일이었는데요.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12월 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했어야 합니다. 12월 29일에는 주식을 사도 배당을 못 받습니다. 반대로 12월 28일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29일에 팔아도 배당금은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알아둘 개념이 ‘배당락’입니다. 배당락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날은 통상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높은데요. 배당금을 노리고 배당기준일 이틀 전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 배당을 받을 권리를 확보했으니 주식을 팔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깐 배당금만을 노리고 배당기준일 이틀 전 주식을 매수해 다음 날 파는 전략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예를 들어 배당금 1,000원 주는 주식을 사려고 배당기준일 이틀 전 1만 원을 주고 주식을 샀는데, 배당 기준일에 주가가 10% 떨어져 9,000원이 돼 버린다면 배당소득세와 거래세 등을 따져볼 때 오히려 손실이 나기도 한다는 겁니다. 또 현금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의 경우 배당기준일이 가까워질 수록 주가가 오르고 배당락일에 그만큼 낙폭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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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시장에서는 차라리 현금 배당받기를 기다리기보다 배당 수요가 늘어날 것을 따져 시세 차익을 노리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많은데요. 실제 증권가는 고배당 투자의 최적기를 10월 중순 무렵부터 11월 초까지로 봅니다. 그리고 배당기준일이 다가오기 전인 12월 중순 이후 배당 수요가 가장 높아지는 시점에 파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는 거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배당 투자에 나서라는 투자 격언이 바로 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배당 외에도 성장 매력이 많은 주식의 경우에는 배당락일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배당락일을 괜찮은 주식 매수 시점으로 잡는 투자자도 많다고 합니다. 투자의 세계는 역시 다채롭네요.

증권·금융·철강·화학株 고배당 기대…'높은 배당수익률' 위험도 있어


배당주 투자의 기본을 알아봤으니 실제로 어떤 주식을 사야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고배당주 투자 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배당수익률입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식을 살 경우 예상되는 배당금으로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를 말하는 건데요.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경우 통상 ‘고배당주’로 분류합니다. 다만 배당수익률만 볼 경우 함정에 빠질 수도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특별히 고배당을 준 기업들을 잘못 고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함께 볼 것이 지난 3년간의 배당금 추이입니다. 즉, 지난 3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한 기업 중 올해도 실적이 나쁘지 않아 지난해만큼 혹은 지난해 이상 배당금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가운데 현재 주가가 매력적인 기업을 골라야 하는 것이 배당 투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7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4%가 넘는 고배당주 모음/자료=에프앤가이드7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4%가 넘는 고배당주 모음/자료=에프앤가이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이런 기준을 적용해 산출한 배당수익률 4% 이상 기업은 총 29개에 달했습니다. 산업별로 구분해보니 증권·금융·철강·화학주가 주로 눈에 띄는데요. 실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실적이 좋아 예상 배당금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합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JB금융지주 등 은행주 역시 현재 기준 배당수익률이 6%가 넘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도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증권·금융주의 귀환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과 IB실적 호조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잔치를 이어가고 있는 금융지주들도 배당 성향을 높이거나 분기 배당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배당이 기대가 됩니다. 또 올해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포스코 등 철강주와 지난해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던 금호석유 등의 화학주도 올해 배당수익률이 5~6%까지 기대되는 기업들이네요. KT와 SK텔레콤 등 통신기업들의 올해 배당금도 예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만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일에는 약간의 위험이 따릅니다. 배당수익률은 기대되는 배당금은 높은데 주가가 낮은 경우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즉, ‘높은 배당수익률’의 함정에 빠져 주가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주식을 덜컥 보유하게 된다면 배당금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주가는 미래 실적을 기대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높고 배당은 현재 실적을 기반으로 결정됩니다. 그러니깐 현재 실적은 좋지만 미래 이익은 쪼그라들 것이라는 불안이 큰 기업일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증권주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증권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 열풍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 올해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와 중국 성장률 둔화 등의 이슈로 한국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동학 개미의 화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옵니다. 실제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죠. 주식 거래가 이대로 계속 위축된다면 증권주 투자로 배당금은 벌어도 주가에서는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삼성전자가 살아나 한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재테크 열풍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현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증권주의 주가는 ‘오늘이 가장 싼’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증권주는 배당도 받고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고’ 투자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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